「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」 북 트레일러

『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』 오리지널 북 트레일러 한글 자막판

나도 버윅이 아주 멀다는 걸 인정해요. 내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는 것도 인정해요. 또 내가 걷기 훈련도 받지 않았고, 몸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도 인정해요. 그러고 보니 내가 가능성이 없는데도 거기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네요. 하지만 나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. 내 속에서는 포기하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도, 포기할 수가 없네요. 계속 가고 싶지 않은데도, 계속 가고 있네요.

레이철 조이스, 『해럴드 프라이의 놀라운 순례』 중

한 60대 은퇴 남성이 어느 날 날라온 엽서 하나에 길을 떠난다. 아무런 준비 없이, 단지 엽서 하나 부치려고 나섰던 길이 87일, 1,000km의 여행이 된다. (데즈카 오사무가 잠시 목욕 다녀온다고 하고 먼 지방까지 날라서 편집자를 골탕먹인 일화가 잠시 떠오르지만 그런 건 아니고.)

이 남자는 왜 그렇게 걸어야 했을까? 그의 걷기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데, 사실 가장 영향을 받은 건 해럴드 프라이 자신이었다. 걷기 속에서 자신의 과거와 내면을 마주하며 (이미 유통기한이 지난, 유행어처럼 되어 그 가치가 훼손된 단어 같지만) ‘힐링’을 하게 된다.

‘꽃보다 할배’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, 아무튼 이 할배의 여행에 같이 동참하는 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.

예스24 버전 북 트레일러. 예스에서는 어떤 기준으로 이런 것 만드는 거지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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